"초등교사 안 할래요" 지난해 667명 교대 떠났다…4년 새 약 3배 늘어

대구교대는 지난해 총 55명 중도탈락
지난해 수시→정시 이월 인원도 750명
구연주 기자 2024-09-03 11:52:36
서이초 교사 사망 1주기를 3일 앞둔 지난달 15일 오전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 마련된 추모 공간에 추모 메시지가 걸려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전국 교육대학과 초등교육과에 다니다 자퇴한 학생이 4년 전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저출생으로 인한 교사 신규임용 감소와 교권추락 문제로 교사들의 인기가 시들해진 원인으로 풀이된다.

2일 종로학원이 대학정보공시 누리집 '대학알림이'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국 교대 10곳과 초등교육과 3곳(이화여대·제주대·한국교원대)을 '중도탈락'한 학생은 667명으로 집계됐다. 2019년 256명보다 2.6배 늘어난 수치다.

중도탈락 사유는 ▷미등록 ▷미복학 ▷학사경고 ▷유급제적 ▷자퇴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자퇴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지방 교대 자퇴생은 2019년 191명에서 2023년 423명으로 2.2배 증가했다. 부산교대는 17명에서 67명(3.9배)으로 급증했다. 청주교대는 16명에서 57명(3.6배), 전주교대는 17명에서 57명(3.4배), 대구교대는 31명에서 55명(1.8배)으로 늘었다.


수도권 교대에서는 학교를 그만둔 학생의 증가세가 더 가팔랐다. 서울교대와 경인교대에서 자퇴한 학생은 2019년 42명에서 2023년 198명으로 4.7배 늘었다.

초등교육과 중에서는 한국교원대의 자퇴생이 크게 늘었다. 2019년 7명이던 자퇴생은 지난해 4.3배인 30명으로 증가했다.

이들 학교·학과는 중도이탈이 느는 것뿐만 아니라 신입생 모집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국 13개 교대·초등교육과가 2024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정원을 채우지 못해 정시로 이월한 인원은 750명으로, 수시모집 정원의 30.9%에 달한다.

서울교대는 수시 모집인원의 80.5%에 해당하는 149명을 뽑지 못해 정시로 넘겼고, 대구교대는 수시 모집인원의 11.0%에 해당하는 27명을 뽑지 못해 정시로 넘겼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현재 수험생의 교대 선호도 상황으로 볼 때 올해도 수시에서 추가 합격 등으로 모집에 어려움 예상되고,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교대는 신입생 선발, 입학 후 이탈 등에 따른 우수 자원 관리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교대 선호도가 낮아지고 교대 합격선이 하락하는 현재의 상황은 교사에 대한 학부모 신뢰 등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심각한 사안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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