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처파크가 9월 초 수년간 방치 생활 끝에 구조된 동물들을 시민들에게 공개한다고 29일 밝혔다.
네이처파크는 동물 공개를 기념해 대구 시민 누구나 1만원에 입장 가능한 특별 할인 이벤트와 과거·현재 상태를 안내하는 동물 탐험대, 동물과 함께하는 버스킹 등도 마련했다.
이번에 공개하는 동물은 철제케이지에 수년간 방치돼 온 하이에나, 좁은 공간에서 야위어가던 백사자 부부, 사막여우 등 길게는 7년 동안 지하에서 햇빛 한 번 보지 못하고 살아가던 70여종이다. 네이처파크는 대구시와의 구조 작업을 통해 지난 6월 17일 백사자 부부 구조를 끝으로 한 달 동안 총 76종(324마리)의 새 보금자리를 찾아줬다.
앞서 네이처파크는 구조한 동물들의 건강 상태를 진단하기 위해 대대적인 건강검진을 진행해 약물치료는 물론, 살기 좋은 환경과 특식 등도 마련했다. 특히 백사자 부부는 피부 종양이 발견돼 수술도 진행하는 등 동물들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건강을 회복한 뒤 새로운 사육장 네이처파크로 옮겼다.
기존 사자와의 냄새 맡기, 내실 교체 등 다양한 적응 과정을 통해 한 달여 만에 합사에 성공했다.
이 밖에도 서벌, 사막여우, 하이에나 모두 합사에 성공했다. 알락꼬리 여우원숭이의 경우 좋은 환경에서 안정을 찾으면서 새끼도 낳았다. 이에 네이처파크 측은 더 넓은 환경을 마련해 주고자 사육장을 신설했다.
안타까운 상황도 있었다. 화장실에 갇혀 살던 펭귄 부부는 폐와 심장 등의 기저질환으로 인해 이동 한 달 만에 폐사했다.
네이처파크 사육 팀장 손인재 부장은 "현재 공사 진행 중인 대형 사육장으로의 동물 이동을 마치는 대로 동물들의 환경 적응을 돕겠다"며 "기존 동물들의 사육 환경 또한 지속적으로 개선해 어린 고객들과 보호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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