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데자뷔" "그렇게 산 분이 아냐"…文 뇌물수사에 민주당 뭉쳤다

구연주 기자 2024-09-03 13:44:36
문재인 전 대통령.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뇌물 수수 피의자로 적시된 검찰 수사에 대한 야권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윤석열 정권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국면전환용 정치보복'이란 것이다.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3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데자뷔가 느껴진다"며 "노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논두렁 시계라든지 전혀 근거 없는 소문을 만들어내고 압박하면서 몇달 동안 괴롭히고 모욕 주고, 극단적인 아픈 일이 벌어졌다"고 맹비판했다.

윤 의원은 "앞으로 문 전 대통령의 소환조사뿐만이 아니라 (딸) 다혜씨 소환조사, 김정숙 여사에 대한 조사 등 모든 가능한 방법을 동원해서 괴롭히고 모욕 주고 포토라인에 세우려고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없는 죄를 만들고 있고, 문재인 정부에 대한 탄압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없는 죄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문 전 대통령이) 수사 대비라고 할 게 크게 있을지 모르겠다"며 "문 전 대통령께서 이 상황을 굉장히 안타까워하신다"고 전했다.


친이재명계 좌장 정성호 의원도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저도 문재인 대통령을 오랫동안 지켜봤지만 이분이 자기 딸 사위의 취업문제라든가 생활비를 제공하기 위해서 공공기관장을 갖다가 공천을 줬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든 분"이라며 "그렇게 산 분이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의원은 "결국 이건 망신주기용, 전임 대통령을 망신 줘서 그분과 비교해 '나는 그래도 깨끗하다' 이런 걸 보여주려고 하는 게 아닌가"라며 "그러면서 국면을 전환하려고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여기에 개입됐다고 하는 어떤 증거가 있냐. 구체적 증거가 아무것도 없다. 그림 그려놓고 짜 맞추기 수사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어떤 해를 당했나. 자기를 검찰총장을 만들어준 분이다. 이분에 대해 이렇게 한다는 건 보복이 아니라 배은망덕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검찰은 문 전 대통령의 딸 다혜씨를 추석 연휴가 지나고 난 뒤 소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0일 다혜씨 주거지 압수수색을 진행하면서 영장에 문 전 대통령을 피의자로 적시했다.

검찰은 현재 항공업 경력이 전무한 문 전 대통령 전 사위 서씨가 2018년 7월 타이이스타젯 고위 임원으로 취업한 것과 이상직 전 국회의원이 앞선 그해 3월 중진공 이사장으로 임명된 것 사이에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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