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의학학술지 랜싯에 서울대 의학과 4학년 학생이 '6개월째 휴학 중인 한국 의대생들'이란 제목의 글을 기고해 주목 받고 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 재학 중인 신동주, 신동진(의학과 4학년) 학생은 해당 기고문에서 "정부가 지난 2월 의대 입학정원을 2천 명 늘리겠다고 발표한 이후 의대생의 95% 이상이 1년 동안 휴학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7월 기준 전국 의대 재학생 1만 8천217명 가운데 단 2.7%인 495명만 수업에 출석하고 있으며 의대 본과 4학년생 중 5.3%만 올해 의사 국가시험에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 의대에 올해 가을 개설된 전공필수 강의 37개의 수강 비율은 35.6%로 의정 갈등이 있기 전인 지난해 가을학기 전공필수 강의 36개 수강 비율 89.3%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들은 현 상황이 장기적으로 의학 교육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내년에는 신입생과 복학생이 함께 수업을 듣게 돼 1학년생 수가 두 배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의학교육 인프라에 과부하를 일으켜 잠재적으로 교육의 질을 저하시킬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현재 진행 중인 한국 정부의 대응은 의학 교육 시스템의 위기가 심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높은 수준의 의료를 유지하기 위해선 긴급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국의대학부모연합도 입장문을 통해 "의학교육의 체계와 실상을 모르는 공무원들이 불러온 이 사태에 의대생들과 전공의들은 절망하고 있고, 지켜보는 학부모는 피를 토하는 심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의대 증원이 이대로 진행된다면 교실도 좁거니와 교수도 없어 수업이 불가능해 우리나라 의학교육은 붕괴된다"며 "내년 신입생들도 부실한 의학교육의 실태를 알게 되면 비상사태에 동참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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