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성추행 혐의로 피겨스케이팅 선수 이해인이 대한빙상경기연맹에 3년 자격 정지 징계를 받은 가운데 피해자로 지목된 A선수가 무분별한 비난과 위협에 대한 자제를 요청했다.
3일 A선수의 대리인을 맡은 법무법인 위온의 손원우 변호사는 "이해인과 A선수의 재심 결과 발표 이후 사실과 다른 억측에 기반해 A선수에게 무분별한 비난과 위협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는 명백한 범죄 행위. 일부 악의적으로 허위 사실을 유포하거나 재생산하는 행위에 대해 상응하는 법적 조치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A선수 측은 'A선수가 이해인을 고발했다'는 등의 내용은 허구의 소문과 추측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조사 과정에서 "이해인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A선수 측은 "지난 6월 5일 빙상연맹 조사 과정에서 '이해인의 행동이 범죄행위에 해당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진술했다"며 "일련의 조사 과정과 공정위에서도 이해인의 처벌을 원한다고 발언한 일이 없다. 이해인의 행동에 대해 수치심을 느꼈다고 이야기한 적 또한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해인의 변호인에게 대한체육회 재심 과정에서 탄원서 작성 의사를 전달했지만 거절당했다"며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서 A선수가 입장문을 발표했는데 오해할 만한 내용이 일부 포함돼 있던 점에 대해선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5월 이해인 선수는 이탈리아 바레세에서 진행된 피겨 국가대표 전지훈련 기간 중 숙소에서 음주한 사실이 발각됐고 이후 연맹 조사 과정에서 음주 외에 후배 선수 A에게 성적 행위를 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자체 조사를 거쳐 이해인에게 3년의 자격정지 중징계를 내렸고 A선수에게는 이성 선수 숙소에 방문한 것이 강화 훈련 규정 위반이라고 판단해 견책 처분했다.
이후 이해인 선수는 A선수와 연인관계였다고 밝히며 자신의 성추행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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