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군의관과 공중보건의(공보의) 250명을 인력 충원이 시급한 의료기관에 파견하기로 했다. 응급의료체계 붕괴에 대해서는 전체 의료체계가 잘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충분히 극복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한 응급의료 등 비상진료 대응 관련 브리핑에서 오는 9일 8차로 파견될 군의관과 공보의 중 15명을 이날 집중관리대상 의료기관 5곳에 먼저 배치된다고 밝혔다.
먼저 배치되는 의료기관은 강원대병원에 5명, 세종충남대병원 2명, 이대목동병원 3명, 충북대병원 2명, 아주대병원 3명이다. 강원대병원, 세종충남대병원, 이대목동병원은 일부 응급실 운영을 축소한 곳이며, 충북대병원과 아주대병원은 지역의 전체적인 의료 역량을 고려했을 때 시급히 인력의 충원이 필요한 곳으로 판단했다는 게 복지부의 설명이다.
남은 군의관과 공보의 파견 규모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대구의 경우 응급의료체계가 유지되고 있다고 판단해 파견 인력이 배치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복지부가 밝힌 진료량 통계에 따르면 평시였던 2월 1주 기준 상급종합병원은 3만 3천명, 종합병원은 6만 3천명으로 총 9만 6천명 수준이었다. 의료공백이 6개월간 지속된 뒤인 8월 5주 기준 상급종합병원은 2만 5천명으로 줄어든 데 비해 종합병원은 6만 9천명으로 늘어나 총 9만 4천명 수준이었다.
박 차관은 "환자들이 대형병원이 아닌 근처 종합병원을 이전보다 많이 이용해 주신 덕분에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을 전체적으로 고려한 진료량은 큰 변화가 없었다"며 "대학병원은 인력 이탈로 교수님들이 우려하고 피부로 느끼는 위기감이 크다는 점을 잘 알고 있으나 종합병원 등에서 인력을 충원하여 대응하고 있어 전체 의료체계가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붕괴'라는 표현은 의료체계가 다 문을 닫는다는 말인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며 "현재 상황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극복 가능한 도전이기에 과도하게 '붕괴'라는 용어 사용을 자제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박 차관이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전화를 해서 알아볼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 자체가 사실은 경증이라고 이해를 하시면 된다"라고 말한 것에 대해 박 차관은 "상황이 안 좋을 때 동네 병·의원을 이용하고 거기서 조치하면 끝나는 것이기 때문에 효율적일 수 있다는 점을 설명드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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