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개 의과대학이 지난 9일 2025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원서 접수를 시작한 가운데 원서 접수 첫날부터 모집정원보다 많은 지원자가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 현장에서는 의료계가 주장하는 '의대 증원 백지화'는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교육부는 전체 39개 의대(의학전문대학원인 차의과대 제외) 중 31개교가 9일부터 원서 접수를 진행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수시 원서 접수는 9~13일 사이에 대학별로 3일 이상씩 진행된다.
대구·경북 5개 대학(경북대, 영남대, 계명대, 대구가톨릭대, 동국대 와이즈캠퍼스)을 포함한 29개교는 9일부터 13일까지 원서 접수를 한다. 고려대와 서울대 두 곳의 원서 접수 기간은 9일부터 11일까지다.
재외국민·외국인 특별전형(29명)을 제외하고 39개 의대가 수시로 선발하는 인원은 총 3천89명이다. 26개 비수도권 의대에서는 지역인재전형으로 1천549명을 모집한다.
전날 오후 6시 기준 31개 의대에는 모집인원(2천635명)보다 373명 많은 3천8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경쟁률이 1.14대 1인 셈이다. 지역인재 전형에선 1천462명 모집 대비 1천118명이 지원해 0.7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0일부터는 경희대, 부산대, 성균관대, 중앙대, 한양대, 연세대(서울), 이화여대 등 7개 의대의 원서 접수가 시작된다. 11일에는 단국대(천안)가 의대 중 마지막으로 원서 접수 행렬에 동참한다.
한편, 교육부가 의대 수시 접수 현황을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의료계가 2025학년도 증원 유예를 주장하고 있으나, 이미 수시를 통해 의대 입시가 본격화한 상황이어서 증원 백지화는 어렵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취지로 해석된다.
김창식 대구진학지도협의회 회장(영남고 진학부장)은 "작년까지는 수시 모집에서 내신 1.5등급 내외로 의약학 계열을 지원했는데 올해는 2등급 이내 학생들도 많이 쓰고 있다. 말릴 수 없고 재수까지 각오하는 분위기다"며 "2025학년도 일정에 차질이 생기면 소송이 남발하고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성민 대륜고 진학부장도 "과거에는 한 학생이 수시 6곳 모두 의대를 쓰지는 않았는데 올해는 모두 의대를 지원하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난다"며 "지역 의대의 지역인재전형 유형이 다양해 학생들도 다양한 전형으로 수시를 쓰고 있다"고 했다.
차상로 송원학원 진학실장은 "수시 모집이 이미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정책을 되돌리면 학생과 학부모 사이에서 엄청난 혼란이 올 것"이라며 "2025학년도 의대 증원을 백지화해야 한다는 의료계의 주장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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