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 덮치려던 화물차 막아선 순찰차…큰 인명피해 예방했다

사이드브레이크 채우지 않은 화물차, 경차들이받고 놀이터로 돌진
놀이터에 아이들과 어르신 多, 큰 인명피해 벌어졌을 수도
경찰 "순찰차로 앞을 막는 수 밖에 없었다"
구연주 기자 2024-09-12 13:12:11
경기 안양시에서 화물차가 놀이터쪽으로 돌진하는 것을 경찰이 순찰차로 막았다.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사이드브레이크를 채우지 않고 주차된 화물차가 인근의 놀이터로 돌진하던 것을 순찰차가 막아 큰 인명피해를 예방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1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7월 17일 오후 3시 30분쯤 안양시 동안구 한 놀이터 인근 비탈길에 주차돼 있던 1톤 화물차가 주차 상태인 경차를 들이받았다. 무거운 화물차에 밀린 경차까지 두 대의 차량이 맞닿은 채로 내리막길을 굴러가며 놀이터 쪽으로 향했다.

당시 화물차는 주차브레이크를 채우지 않은 상태였고, 경차는 주차브레이크를 채웠지만 화물차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물차가 움직이는 것을 본 운전자는 차량 옆에서 정차를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두 대의 차량이 돌진하던 놀이터에는 어린이들을 비롯해 정자를 이용하는 어르신까지 다수의 사람이 있었다. 만약 이를 막지 못한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것.


이때 해당 화물차와 관련한 교통사고 신고를 받고 출동하던 안양동안경찰서 비산지구대 권경석 경위와 이성민 경사가 이 장면을 목격했다. 경찰은 당초 단순 접촉 사고인 줄 알고 정차 명령을 내렸으나, 화물차의 주행은 멈추지 않았다. 결국 이 경찰들은 타고 있던 순찰차로 경차와 화물차를 막아 세웠다.

이 사고로 순찰차를 운전하던 이 경사가 어깨와 허리, 무릎 등에 상처를 입어 6주간 통원 치료를 받았다. 이 경사는 "차량이 놀이터 쪽으로 계속 진행하는 걸 보고 순찰차로 막아 세우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했다"며 "시민들이 무사해서 다행"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언덕길에 주차할 경우 꼭 주차브레이크를 채우고 고임돌을 놓거나 바퀴 방향을 연석 쪽으로 돌려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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