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이어 필리핀' 원전 르네상스 시대 열리나…'K원전' 발빠른 성과

국내 원전산업 빠른 회복세…체코·필리핀 등 해외 판로 확대 희소식
구연주 기자 2024-10-11 10:54:35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과 라파엘 로띨리야 필리핀 에너지부 장관이 지난 7일 오전(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 말라카냥 대통령궁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이 임석한 가운데 한·필리핀 바탄 원전 건설 재개 타당성 조사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제공


윤석열 정부가 친(親) 원전 정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면서 'K-원전'이 발 빠른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 체코 원전 수주에 이어 필리핀까지 수출 역량이 넓혀지면서 국내 원전 업계가 암흑기를 걷어 내고 재도약의 기회를 맞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7일(현지시간) 윤 대통령은 필리핀 국빈 방문 중 페르난디드 로무알데즈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바탄 원전 건설 재개 타당성 조사 협력 양해각서'(MOU) 체결했다. 이를 통해 지난 1980년 중반 중단됐던 필리핀 바탄 원전 건설 재개를 위한 타당성 조사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에 맡기기로 합의했다.

필리핀과의 원전 협력은 중동과 유럽에 이어 동남아 원전 수출의 전략적인 교두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마닐라 한 호텔에서 열린 '한-필리핀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원전 르네상스 시대를 한국과 필리핀이 함께 준비해 나가고자 한다"며 "필리핀에서도 '팀 코리아'가 최고의 원전 파트너가 될 거라고 자부한다"고 밝혔다.

앞서 체코 정부는 올해 7월 24조원 규모의 체코 두코바니 원전 신규 건설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한수원을 선정하기도 했다.


한국형 원전의 체코 수출 계약이 최종 확정되면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주 이후 15년 만의 쾌거를 거두게 된다. 이와 함께 한국형 원전의 유럽 진출의 교두보가 마련되면서 역내 추가 수주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원전 업계 희소식은 안팎으로 들리고 있다. 지난달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제200회 회의에서 신한울 3·4호기 건설 허가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정부의 탈원전 폐기 상징인 신한울 3·4호기가 건설 허가 신청 8년여 만에 드디어 첫 삽을 뜨게 됐다.

이와 관련해 윤 대통령은 지난달 20일(현지시간) 체코의 대표 경제지 '호스포다즈스케 노비니(HN)'와의 인터뷰에서 "신한울 3·4호기 건설은 한국의 원전 생태계 완전 복원을 의미한다"며 "탈원전 정책 폐기, 신규 원전 건설 재개, 기존 원전 계속 운전, 원자력 인력양성, 소형모듈원전(SMR) 기술개발 등을 통해 원전 생태계가 성공적으로 되살아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