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시가 최근 금오산 정상에 위치한 '후망대(候望臺)' 바위 글씨 앞에 이를 설명하는 안내판을 설치했다.
실체가 없었던 조선시대 고산(孤山) 황기로(黃耆老) 선생이 새긴 글자인 후망대(堠望臺)가 우연하게 재조명돼 연민호 서예가가 탁본 제작(매일신문 2023년 10월 3일 보도)을 실시한 지 1년 여 만이다.
17일 구미시에 따르면 이번에 설치된 안내판에는 선조들이 높은 곳에 올라 큰 포부를 품었다는 설명과 희미해진 글씨의 일부 손상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서예가 연민호 작가의 탁본 사진이 포함됐다.
후망대는 지난 1953년 한미상호방위조약 이후 금오산 정상에 설치된 군사 통신기지 구역에 위치해 일반인 접근이 불가능했으나, 2014년 개방되면서 대중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조선시대 여러 문인의 문집에서 '후망대' 글자가 새겨진 것이 이야기로 전해졌지만 실체를 확인하지 못한 채 그동안 콘크리트 밑에 묻혀 있는 것으로 추정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약사암 주지 대혜 스님이 금오산 정상 현월봉 표지석 앞에서 바위에 음각한 후망대 글자를 발견하며 주목을 받게 됐다.
후망대는 조선시대 초성(草聖)이라 불릴 정도로 초서(草書)의 대가로 알려진 구미시 고아읍 출신 고산 황기로(孤山 黃耆老) 선생의 글씨로 전해진다.
발견된 글자는 '높은 곳에 올라 멀리 살펴보다'의 의미를 담고 있으며, 현재 글씨 중 '臺(대)' 자가 망실됐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이번 안내판 설치를 계기로 탐방객들에게 후망대와 금오산의 역사적 가치를 널리 알리고, 보전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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