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10‧16 재보궐선거에서 텃밭인 호남을 사수하면서 야권 주도권 유지에 성공했다. 선거법 등 1심 선고를 앞둔 이재명 대표도 최악의 결과는 피해 가면서 한숨 돌린 상황이다.
이 대표는 17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2024 국민미래포럼'에 참석한 뒤 기자들을 만나 "이번 선거 결과는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겠지만 우리 후보들이 다 선전했고, 전통적으로 여당 강세 지역은 그대로 여당 강세가 나타났다"며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에게도 승리를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여당 강세 지역에서의 패배라고 인정하면서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오히려 선거기간 대통령실과 각을 세웠던 한동훈 대표를 치켜세웠다.
민주당은 선거 결과와 관련해 "민주당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호남이 당에 대한 지지를 보낸 것"이라면서도 "부산 금정, 인천 강화에서 당선에 이르지 못한 것은 더욱 겸손한 자세로 한 발 더 민심에 다가서라는 질책으로 받아들인다"고 했다.
텃밭인 전남 영광과 곡성에서 조국혁신당과 진보당을 눌렀고, 서울시 교육감도 진보 진영이 승리하면서 본전은 챙긴 상태다.
다만 여권의 텃밭인 부산 금정에서 큰 격차로 패배하면서 정권심판론 등 야심 차게 밀어붙였던 견제는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다음달 이 대표의 1심 선고 등을 앞두고 민심 지지를 바탕으로 사법리스크 대응을 강화하려던 구상도 차질을 빚게 됐다.
이 대표는 야권 내 리더 역할을 지킨 수준에 만족하고, 당분간 대선 행보보다는 민생 문제, 직면한 사법리스크 해결 등 내부 단합에 신경 쓸 것으로도 보인다.
조국혁신당의 경우 이번 패배가 뼈아픈 상황이다. 호남 교두보 확보에 실패했고 줄기차게 주장해 온 민주당 대안론도 힘을 잃을 것으로 보인다. 선거기간 내내 호남에 살며 총력전을 펼쳤지만 의석수가 더 적은 진보당에도 밀리는 등 영향력을 제대로 보이지 못했다.
엄기홍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번 선거에서 주목할 것은 부산 금정구였는데 정권 평가로 보기에는 선거 사이즈가 크지 않아서 조직선거로 봐야 한다. 얼마나 조직을 잘 동원했는지에 대한 평가"라며 "이재명 대표도 크게 기대하지 않았을 것이다. 정권 평가 측면에서 야당을 선택하길 원했겠지만 실질적으로 그런 사례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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