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바뀌는 대구시내버스 노선개편 초안이 처음 시민들에게 공개됐다.
지난 25일 대구시는 오전 10시 달서구 웃는얼굴아트센터에서 첫 주민설명회를 열고 지난 2022년 10월부터 시비 6억4천900만원을 투입해 진행 중인 '시내버스 노선 체계 개편 방안 수립 용역' 초안을 공개했다.
설명회는 현행 노선의 문제점과 도시 광역화·신규택지 개발·대구권 광역철도 개통 등에 따른 노선 개편 필요성 언급, 개편된 노선에 대한 설명, 질의응답 등으로 구성됐다. 설명회가 열린 지역을 지나는 노선을 위주로는 세부 설명도 이어졌다.
이날 달서구에서 열린 설명회에서는 ▷대곡~가창~시지~반야월 급행노선 신설을 통한 대곡지구 접근성 강화 ▷서대구역과 서부정류장·상인동을 각각 오가는 지선 신설을 통한 서대구역 접근성 개선 ▷이곡동~용산동~반월당을 연결하는 간선 노선을 통한 성서지역 도심 접근성 강화 등이 강조됐다.
같은 날 오후 3시 달성군에서 열린 설명회는 ▷국가산단~테크노폴리스~동대구역 직행노선 신설 ▷대곡~가창~시지~반야월 급행노선 신설 ▷다사~서대구역~칠곡 및 도심을 각각 연결하는 간선 신설을 통한 서대구역 접근성 강화 ▷서재~도시철도 연결 ▷옥포미진이지비아~신일해피트리~대곡역을 잇는 달성2 계통 추가 등이 주된 내용이었다.
설명회에서는 평소 주민들이 자주 이용하던 노선이 폐지되거나 조정되는 데 대한 불만사항도 쏟아져 나왔다. 신규 택지지구 노선 부족으로 인한 불편 민원이 미반영된 점, 정류장 이설 요구 등 다양한 주문사항이 제기됐다.
31년 간 시내버스 기사로 일하다 퇴직했다는 한 참석자는 "이번 노선개편안은 손님 없는 지역으로 버스를 투입하겠다는 것"이라며 "현재 개편안 대로면 운행 효율성을 높이고 이용률을 늘릴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도시철도와의 중복도를 줄이겠다고 시지~경산까지 가는 버스를 대폭 줄이면 경산버스 회사를 배불리는 것"이라고도 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2년 동안 시내버스 데이터를 분석하면서 주민 불러놓고 공청회하지도 않았느냐"며 깜깜이 용역을 질타하기도 했다.
한편 대구시는 오는 30일까지 9개 구·군을 돌며 2년 여 간의 용역을 거쳐 마련한 노선개편 초안을 주민들에게 설명하고 의견을 수합한다. 주민들이 현장에서 배포된 의견서를 통해 노선개편 관련 제언과 의견을 적어 30일까지 행정복지센터로 제출하면, 향후 수합해 개편안 재검토에 반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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