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평균 2개씩 폐업…대구 부동산 한파에 중개업소 직격탄
2025-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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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도 구제 의류 관심
12일 오전 11시쯤 찾은 대구 중구 반월당역 메트로센터에 있는 한 구제 옷 가게. 이곳은 해외백화점브랜드 구제를 할인해서 판매하는 곳으로, '9,900원'이라고 적힌 안내문이 옷걸이마다 걸려 있었다.
이곳에서 웬만한 옷은 9천900원 밑으로 살 수 있고, 버버리, 닥스 등 명품이나 이에 준하는 브랜드 의류도 2만원에서 2만5천원 사이에 구입할 수 있다. 이날 버버리는 이미 팔리고 없었다.
꽤 이른 시간임에도 매장 안엔 5명 이상의 손님이 옷걸이에 즐비한 구제 옷들을 세심하게 하나하나 살펴보며 마음에 드는 옷을 찾는 데 여념이 없었다.
기자 또한 이곳에서 마음에 드는 일본 보세 후리스('Fleece'의 일본식 발음. 양털 느낌이 나는 폴리에스터로 만든 인조 양털 외투를 뜻함)을 9천900원에 '득템'할 수 있었다. 근처에 있는 다른 지점에서도 단돈 4천900원에 질 좋은 하늘색 니트를 쟁이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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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지난해 지점이 3곳으로 확대됐는데, 2호점인 이곳은 지난해 3월 문을 열었고, 서문시장에 3호점이 개점했으며, 월배 지역에서도 곧 오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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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쇼핑'을 마친 후 5분 정도 걸어 메트로센터 안에 있는 보리밥 식당을 찾았다. 식당 유리에 붙여 놓은 '밥 나물 반찬 무한리필'이라고 적힌 안내문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점심시간이 한창인 정오 무렵이라 식당은 외부 테이블까지 꽉 찰 정도로 손님이 많았다. '혼밥러'를 위한 1인 전용 테이블까지 마련돼 있어 다양한 유형의 손님을 수용하기에 적합했다. 그 덕인지 테이블마다 손님 수, 성별, 연령대가 모두 다채로웠다.
이곳의 장점은 단돈 6천원이면 15여가지에 이르는 신선한 나물과 반찬, 그리고 밥과 국을 무한으로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가게에 들어가 테이블에 앉자마자 된장국과 시래깃국, 숭늉이 눈앞에 차려졌다. 기다란 테이블 위에 즐비해 있는 나물과 반찬들을 둘러보며 고심해서 그릇에 다 담고 나면 주방 아주머니가 계란후라이까지 올려준다.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이러한 식사를 6천원에 즐길 수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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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사장 남기석(68) 씨는 "우리 식당은 경제가 어려울수록 잘되는 것 같다"며 "오전 10시 30분에 오픈을 하는데 그때부터도 손님들이 꽤 와서 이때부터 낮 12시까지 70명이 다녀간다. 저녁 6시 30분까지 영업하는데 하루에 오시는 손님이 140~150명은 된다. 아무래도 요즘 같은 시기에 가성비가 좋고, 특히 '웰빙'을 추구하는 젊은이들이 많아지면서 손님들이 많이 몰리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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