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산업분야 공약으로 '수소환원제철' 지원을 강조하면서 경북 포항에서 적극 추진하고 있는 포스코 수소환원제철 사업이 탄력을 받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달 24일 페이스북에 수소환원제철 지원을 언급했다. 민주당도 최근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고부가가치 철강 생산을 위한 돌파구로 보고 대선 공약 채택을 고심 중이다.
포스코는 수소화원제철의 사업용지 확보를 위한 해양매립 등 관련 허가절차가 대부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상황에서 이 후보의 발언이 더해지면서 포항제철소 수소환원제철 사업이 올해 내 착공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포스코는 탄소배출권 문제가 국제적 이슈로 부각되기 시작한 2009년부터 수소환원제철 사업을 준비해 왔고, 2020년 로드맵 수립을 마쳤다. 당시 포스코 측은 포항제철소 앞바다 공유수면 132만2천300여㎡를 매립한 뒤 이곳에 2050년까지 수소환원제철소를 짓겠다고 밝혔다.
사업목적도 2022년 1월 가스사업, 발전사업 및 자원개발사업에서 수소 등 가스사업 및 자원개발사업으로 수정했다.
하지만 일부 시민단체 반대와 환경 훼손을 우려한 포항시의 입장에 속도를 좀체 내지 못하다가 정부가 글로벌 철강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수소환원제철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올해 초 사업이 다시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이에 힘입어 포스코는 오는 2030년까지 수소 기반 철강 생산 상용화 기반을 마련하고, 2050년 완전한 탄소중립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사업의 시작이 될 하이렉스 시험설비(연산 30만t 규모) 구축이 포항제철소 내에서 현재 진행 중에 있다.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도 수소 관련 전략 수립과 수소 생산기술, CCUS(탄소 포집·활용·저장) 등 기술 개발을 통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현대자동차그룹과 손잡고 미국 루이지애나 제철소 건립 프로젝트에 뛰어들면서 그룹 내에서도 수소환원제철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글로벌 탈탄소 규제가 강화될수록 고로를 대신할 수 있는 건 수소환원제철 외에는 없다는 것도 사업에 대한 당위성을 높이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환경영향평가 신속 추진 등 적극적인 행정 지원에 힘입어 다음 달이면 관련 인허가 절차가 모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수소환원제철 사업이 이 시기를 기점으로 보다 속도 낼 것으로 예상되며 회사는 2030년까지 상용화를 완료를 목표로 기술개발에 매진하고 있다"고 했다.
포항철강공단 내 한 회사 대표는 "수소환원제철이 탄소중립목표를 달성할 유일한 대안이라는 점에서 빠른 추진이 필요하다. 철강과 2차 전지 등 포항경제를 이끌고 있는 성장동력이 주춤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소환원제철 사업이 주는 경제 활성화 기대감은 상당하다"고 했다.
▷〈키워드〉 수소환원제철 : 석탄 등 화석연료를 사용하던 제철공정을 청정 수소에너지로 전환하는 사업을 말한다. 환원로에서 철광석을 고온으로 가열된 수소와 접촉하게 해 직접환원철을 제조하고, 이 직접환원철을 전기로에 넣어 쇳물을 생산하는 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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