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구(구청장 오은택)는 국내 최초 해양침적쓰레기 전문 해양복원단체 블루사이렌(대표 이재향)과 손잡고 남구 일대의 해양쓰레기 86t을 제거했다.
부산 남구는 지난달 26일부터 블루사이렌과 협력해 용호동 어촌계 및 백운포 일대에서 해양 침적쓰레기 제거 작업에 나섰다.
또 KB국민은행이 ESG 경영의 일환으로 현금을 지원하고 롯데칠성음료와 코오롱인더스트리 FnC 사업부문에서도 후원에 참여했다.
침적쓰레기 제거 작업에는 특전사동지회 전문 잠수요원들이 힘을 보탰다.
현장 작업자들에 따르면 방파제 및 포구 사이사이에는 부식된 스트로품 어구 알갱이들이 해수면을 두텁게 덮고 있었으며 라면봉지, 사탕껍질, 깡통, 술병 등 각종 쓰레기들이 떠밀려와 마치 쓰레기로 덮인 육지를 연상케 했다.
해저에는 쇼핑카트, 의자, 타이어, 선풍기, 담요, 자전거 등이 제거됐으며 심지어 얇은 주사기들과 피임도구까지 발견됐다.
블루사이렌 측은 방파제 작업만 3일이 걸렸으며 30t 이상의 쓰레기가 제거되고 나서야 겨우 해수면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백운포와 오륙도 인근 심해 역시 어망, 로프, 건설 폐기물 들이 해저 바닥 곳곳에 쌓여 있었다.
제거에 참여한 전문 잠수요원들은 "부산 바다는 바닥이 뻘이라 살짝만 움직여도 시야가 흐려져 오리발도 찰 수 없다"면서 "뒤엉킨 쓰레기를 잘라내고 선박으로 올려내는 일 자체가 시간도 오래 걸리고 위험한 일이다"라고 전했다.
블루사이렌 이재향 대표는 "해양을 지키기 위한 방법은 다양하지만, 침적쓰레기 제거 전문 단체를 설립한 이유는 어렵고 힘든 작업이라 쉽게 나서지 못하지만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부분이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오은택 남구청장은 "지금까지 버려진 쓰레기를 제거하는 데 수십년도 모자랄 텐데 이 순간에도 엄청난 양의 쓰레기가 바다로 흘러 들어온다"며 "당장 유입되는 쓰레기를 막는 것부터 동참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 기원 및 지속가능한 해양 복원을 위해 진행된 이번 프로젝트는 해양복원단체 블루사이렌이 주최하고 부산광역시 남구와 사단법인 국제지도자연합이 주관한다.
이재훈 기자 2jh@haeyang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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