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는 지난 12일 경상북도 울진군 죽변항 인근 정치망 어장에 고립된 참돌고래 무리를 해수부·해경·어민 등 민관 합동 대응을 통해 성공적으로 구조했다고 전했다.
지난 11일 오후 죽변항 인근 정치망 내에 돌고래 무리가 갇혀있다는 신고를 받은 해양경찰서 죽변파출소에서는 어장 내 상황을 확인하고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에 대응 방법 등 지원을 요청했다.
현장 상황을 전달받은 고래연구센터는 즉각 해양포유류 구조치료를 담당하는 해양환경공단 및 해양동물전문 구조·치료기관에 이를 공유했고 당일 저녁 인근 구조·치료기관(경포아쿠아리움)에서 1차 현장 출동했다.
현장확인 결과 정치망 안에 고립된 돌고래들은 안정적으로 유영하고 있었으나 기상 악화 등으로 자발적인 탈출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태로 확인됐다.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었으며 돌고래의 안전한 구조를 위해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와 수산공학과, 울산 고래생태체험관의 고래 생태 및 구조 전문가들이 급히 현장에 출동했다.
현장 조사를 통해 정치망 안에 고립된 고래는 새끼를 포함한 참돌고래 3마리로 확인됐으며 비교적 안정적인 상태인 것으로 판단됐다.
고래들이 고립된 어구는 지역에서 많이 활용되는 정치망으로 해당 어장의 소유주 및 전문가 논의와 '해양포유류 안전방류 지침'에 따라 고래들이 갇혀있는 구역의 그물을 내려 탈출로를 확보하는 방법으로 돌고래의 안전과 어구의 파손을 막는 합동 작전을 시행하게 됐다.
13일 아침부터 풍랑 주의보가 예보돼 12일 오후 5시30분부터 어장관리선 2척을 동원해 해당 부분의 어망 10여 미터를 풀어내려 넓은 탈출로를 확보했고, 해경의 구조선 등이 현장에서 돌고래의 상태를 관찰하며 안전한 방류작업을 지원했다. 이후 13일 오전 8시 우천으로 어두운 날씨에도 재차 어장을 방문해 돌고래들이 모두 그물을 빠져나간 것을 최종 확인했다.
정도현 해수부 해양환경정책관은 "관련 기관 간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돌고래를 성공적으로 구조할 수 있었다"라며 "이번 사례를 계기로 앞으로 해양동물을 구조·치료하기 위한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혼획된 해양포유류를 안전하게 방류하기 위한 지침 보급 및 어업인 홍보 등에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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