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컨소시엄, 튀르키예 고속도로 2.1조원 사업 참여

국내 공기업과 민간 기업으로 꾸려진 컨소시엄이 '형제의 나라' 튀르키예에서 2조원대 고속도로 개발사업을 따냈다.
국내 기업이 수주한 외국 고속도로 '민관협력개발사업'(PPP)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 수주다.

10월21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건설업계에 따르면 도로공사와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삼성물산, 정부 정책펀드 등으로 구성된 한국 컨소시엄은 18일(현지시간) 이스탄불 페닌슐라호텔에서 나카스-바샥셰히르 고속도로 투자사업 금융약정식을 갖고 수주를 최종 확정했다.

나카스-바삭세히르 도로 사업은 튀르키예 마르마라해 북부에 있 이스탄불 주변 8개 간선도로 정비사업 중 마지막 구간으로, 이스탄불 시내와 이스탄불 공항 사이에 위치한 바삭세히르 포함 4개 지역의 서부·북부를 연결하는 길이 31.3㎞의 4~8차로 고속도로로 건설될 예정이다. 사업은 컨소시엄 참여 업체가 지분을 투자한 뒤 향후 운영 수익으로 투자비를 회수하는 PPP 방식으로 추진된다.

이에 따라 사업을 수주한 한국 컨소시엄이 2년 4개월간 공사하고, 도로공사가 15년 6개월간 운영에 참여하게 된다.

총 사업비는 14억5천만 유로, 한화로 2조1천억원(프로젝트 파이낸싱 약 1조6천억원, 민간투자금 4천400억원)이다.
이전까지 국내 기업이 수주한 역대 최대 규모의 해외 고속도로 PPP 사업은 도로공사가 수주한 카자흐스탄 알마티 순환도로 투자사업(약 8천540억원)이었다.

이번 사업은 특히 유럽부흥개발은행 등 국제 금융기구가 참여하고, 튀르키예 정부가 수익을 보장하는 구조로 사업의 안정성과 수익성이 높다.
그 덕분에 도로공사와 삼성물산 뿐만 아니라 해외인프라도시개발공사가 참여하고, 정부 정책펀드인 KDB한국인프라자산운용(KIAMCO) PIS(플랜트, 인프라, 스마트시티) 펀드가 지분 투자에 참여하는 최초의 도로사업이 된다.

함진규 도로공사 사장은 "이번 사업은 공사가 참여한 해외 투자사업 중 최대 규모로 유럽 등 선진국 시장으로 진출하는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공사가 가진 높은 대외 신인도와 협상력을 바탕으로 민간기업의 외국 진출 기회를 확보하고 한국의 우수한 K-도로를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