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 불안정에 투자금 회수 움직임… 당국 "종합 대응계획 마련" 주문

외국인, 3일간 주요 은행종목 5천22억원 이상 순매도
순매도 49.6% 집중, 부정적 영향 우려에 투자금 회수
당국, 금융시장 점검회의 검토… 종합 대응계획 주문
구연주 기자 2024-12-10 15:51:55
지난 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이날 거래를 마감한 코스피와 원/달러 거래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급박해진 탄핵 정국에 개인투자자의 투매가 잇따르자 2,420대로 밀렸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13.70포인트(0.56%) 내린 2,428.16으로 장을 마쳤다 / 연합뉴스 제공

정국 불안정에 금융사 재무 상황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금을 회수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주요 금융사와 릴레이 간담회를 열고, 시장상황 급변에 대비한 '종합 컨틴전시 플랜'(상황별 대응계획) 마련을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주요 금융지주·은행으로 구성된 'KRX은행 지수'는 지난 3일 969.26에서 6일 888.67로 8.31% 급락했다. 
이는 코스피 지수(2.87%)와 코스닥 지수(4.26%) 하락 폭보다 큰 수준이다.

KB금융 주가는 3일 새 15.71%(1만5천900원), 신한지주는 9.04%(5천100원), 하나금융지주는 7.87%(5천200원), 우리금융지주는 5.87%(1천10원) 각각 하락했다. DGB금융지주 주가도 5.89%(550원) 떨어졌다.

비상계엄 선포·해제 사태 이후 3일간 외국인 매도세는 금융업에 집중된 흐름을 보였다. 지난 4~6일 외국인 투자자 순매도액 약 1조111억원 가운데 KRX은행 지수 편입종목 순매도 규모는 49.6%(약 5천22억원)로 집계됐다.

금융업이 정국 불안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을 것으로 판단한 이들이 투자금을 거둬들이는 상황으로 해석된다. 이런 상황에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무산되면서 단기적으로 투자 심리가 더 위축될 공산이 커졌다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금융위원회는 이번 주 신한·KB·하나·우리·농협 등 5대 금융지주 회장과 정책금융기관 등이 참석하는 금융시장 점검회의 개최를 검토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9일 은행 여신·자금담당 부행장 간담회, 오는 10일에는 저축은행 최고경영자(CEO) 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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