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하루 만에 또 사상 최고가 경신…한때 10만7천달러 선
2024-12-18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후폭풍이 순항 중이던 'K-방산'의 발목을 붙잡았다.
9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K2 흑표 전차의 폴란드 추가 수출 계약에 차질을 빚는가 하면 관련 업종 주가도 하락세다.
지난 9일 방산 소식통에 따르면 애초 타결이 임박했던 것으로 관측되던 폴란드 정부의 K2 전차 추가 구입 계약의 연내 체결이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폴란드 정부는 '2차 계약'의 일환으로 현대로템과 K2 전차 820대 추가 구매 협상을 막판 단계에서 진행 중이었다. 이는 앞선 '1차 계약' 180대의 4배가 넘는 물량이다.
업계에 따르면 폴란드는 '2차 계약' 목표 820대 중 180대를 우선 직구입과 현지 생산 방식을 병행해 구매하는 방안을 추진했고, 계약 금액은 약 9조원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방산 업계에서는 계엄 선포에 이은 탄핵소추 무산으로 한국의 국정 혼란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이면서 K-방산 수출 성장세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방산 시장 자체가 기업과 정부 간 협상 또는 정부 간 협상 성격이 강한데 외교·통상 등 정부 기능 공백이 뻔히 보이는 상황에서 계약을 서두를 필요가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당장 이번 계엄 사태 여파로 최근 방한한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를 방문해 한국형 기동헬기(KUH) 시험 비행과 생산 현장을 둘러보려던 일정을 취소하고 조기 귀국했다. 또 한국 방산에 관심을 보였던 스웨덴 총리의 5∼7일 방문 일정도 취소됐다.
이처럼 수주 계약에 비상등이 켜지면서 방산 업계 주가는 내리막을 걷고 있다. 게다가 탄핵 정국이 길어질수록 주가 하락폭은 더 커질 전망이다.
위경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국내 방산 주가 상승을 이끈 주요 요인은 수출 증가였지만 이번 사태로 국가 브랜드 이미지가 손상되면서 수출 불확실성이 확대돼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무기 체계 수출 계약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약화했으며 외국 수주에 기반해 상승세를 이어가던 방산 섹터가 당분간 주가 상승 탄력을 잃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정동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방산 수출은 계약 중후반부에 국가 간 대통령·국방장관급 협의가 필요한 만큼 정부 관련 불확실성은 치명적"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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