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 연안여객선 수송실적 지난해 대비 42.6% 증가

차량 수송실적도 25.1% 증가
6일 황금연휴에 맑은 기상 등 영향
이재훈 기자 2023-10-05 15:05:21
지난 2일 추석 연휴기간에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이 제주 서귀포시 산이수동항 여객선터미널 승선장 혼잡상황을 드론으로 촬영해 '여객선 운항정보' 네이버 밴드에 제공했다.

올 추석 연휴기간 여객선을 이용해 섬 지역을 찾은 관광객 수가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에 따르면 올해 추석 연휴(9월27일~10월3일) 특별수송실적이 총 57만1천115명(일평균 8만1천여 명)으로 지난해(40만 571명) 보다 42.6% 늘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차량 수송실적은 10만8천여 대로 지난해(8만6천여 대)보다 25.1% 늘었다.

올해 추석 연휴 목포, 완도, 여수 등에서 제주도로 가는 뱃길을 이용한 승객이 9만2천236명으로 지난해보다 59.8% 증가 했다. 이는 전국 여객선 항로 중 가장 많은 이용객 수다.

한편 여객선 이용객 증가율은 매물도가 가장 높았다. 경남 통영, 거제 등에서 매물도로 가는 뱃길을 이용한 승객은 1만1천243명으로 지난해보다 147.9% 늘었다.

제주도, 매물도 등과 함께 여객선 이용객이 많은 섬은 울릉도다. 강릉과 묵호, 포항과 후포에서 출항하는 울릉도행 여객선 이용객은 3만9천여 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44.8% 늘어난 규모다. 목포에서 홍도로 가는 여객선 이용객도 93.1% 늘면서 1만5천298명에 달했다.

차량 수송 현황도 여객선 이용객 추이와 비슷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표 관광 항로인 제주도로 가는 차량이 2만1천959대(지난해 1만7천489대보다 25.6% 상승), 보길도가 1만5천979대(지난해 1만2천150대보다 31.5% 상승), 울릉도가 2천893대(지난해 889대보다 225.4%↑) 등을 기록했다.

증가 원인은 임시공휴일과 개천절 영향으로 추석 연휴가 늘어나면서 귀성객뿐만 아니라 주요 관광 항로인 제주도, 매물도, 울릉도 등 방문객이 지난해 대비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연휴 기간 내내 전반적으로 기상 상태가 양호해 지난해보다 운항통제 횟수도 줄어 여객선 이용객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는 40항로 62척 410회가 통제됐으나, 올해는 4항로 4척 39회가 운항통제 됐다.

이번 추석 연휴 동안 여객선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물론, 통상 여객선에서 자주 발생하는 부유물감김, 기관손상, 조타기기, 추진축계 손상 사고는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운항 부주의로 인한 '운항저해 사고'로 여객선 출항이 지연된 사례가 2건 있었다.

공단은 이번 추석 연휴 특별교통대책기간을 앞두고 현장 위주의 여객선 안전 점검을 선제적으로 추진한 바 있다. 전국 여객선 기항지 85곳에 대한 드론 활용 여객선 항로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최근 4년간 2회 이상 기관·조타 관련 사고가 발생한 여객선 17척에 대한 집중점검도 실시했다.

12개 운항관리센터별로 운영하는 '여객선 운항 정보' 네이버 밴드를 통해 내일의 여객선 운항 여부 예보와 주요 시간대 여객선터미널 혼잡 상황을 실시간으로 알려 여객 편의를 높였다. 공단은 지난 8월부터 전국 55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 여부를 예보하는 '내일의 운항 예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이번 추석 연휴 특별교통대책기간에는 입·출항 전후 시간대의 승선 대기 차량 현황 등 여객선터미널 일대 승선장 혼잡 상황을 드론으로 실시간 촬영해 하루 12회 이상 제공했다. 공단 각 운항관리센터에서 운영하는 네이버 밴드의 총 가입자 수는 현 기준 도서민과 여행객 등 3만2백여 명이다.

김준석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추석 연휴 동안 여객선 이용객이 늘어난 항로는 모두 관광 항로로서 해양관광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공단은 늘어나는 여객선 이용 수요에 대비해 앞으로도 현장 중심의 안전 관리와 여객선 이용객 편의 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재훈 기자 2jh@haeyang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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