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해남군, 꿀벌폐사 피해 농가에 입식비 8억 원 긴급 지원

지역내 70% 이상 농가 피해 발생
밀원수 확충 등 대책도 마련
이재훈 기자 2023-04-06 14:30:26
해남군 관계자가 꿀벌 피해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해남군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피해 농가에 꿀벌 입식비를 긴급 지원했다. 꿀벌 월동기 이후 집단폐사 피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군은 꿀벌 채밀기가 시작되는 4월말 이전에 꿀벌을 새로 입식할 수 있도록 8억3천200만 원을 지원했다. 한편 전남도에 추가지원을 건의하는 등 신속한 복구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앞서 군은 꿀벌피해 조사반을 구성해 지역내 양봉업 등록 99농가를 현장방문해 피해상황을 전수조사했다.

이에 따르면 해남군 지역에 99농가 2만2천45군 중 79농가 1만5천393군(약 70%)에 달하는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에는 100% 피해를 입은 농가도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군은 이번 긴급지원을 위해 자체 예산으로 예비비 3억 원과 이월사업비 1억1천600만 원 등 8억3천200만 원을 피해농가 벌 입식비로 지원했다.

또 꿀벌 피해의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는 응애예방에 3억3천200만 원과 노제마병 등 질병 구제약품과 면역 증강제를 지원하고 있다.

농업기술센터에서는 피해 확산과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월동 후 꿀벌 관리 및 꿀벌 질병 방제 양봉기술교육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이와함께 해남군은 공익적 가치가 큰 꿀벌의 보호를 위한 밀원 숲 조성도 주력하고 있다. 지금까지 723ha, 1,187천본을 식재한 가운데 금년에는 현산면 등 7개면 119ha에 22억 원을 투입해 헛개, 황칠나무 등 밀원수를 식재하는 등 밀원숲 조성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군은 지난해 꿀벌피해 발생이후 축산사업소, 농업기술센터, 해남양봉협회와 함께 꿀벌피해 대책반을 구성, 수차례 간담회를 양봉 농가의 피해 현황, 경영상황 및 건의 사항을 실시간으로 청취해 선제적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군 관계자는 "양봉농가와 꾸준한 소통을 통해 자체 예산을 긴급히 투입해 꿀벌 입식비를 지원하는 등 선제적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꿀벌 피해의 농업재해인정 및 농업재해보험 제도 개선 등 농식품부 중앙정부의 근본적 대책 요구도 지속적으로 건의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재훈 기자 2jh@haeyang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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