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딸 성폭행한 20대 남성들 풀려나"…아버지 분노

검찰, 체포영장 기각…"도주 우려 없어"
구연주 기자 2024-07-30 11:30:09
경찰 자료사진. 매일신문


초등학교 여학생을 성폭행한 20대 남성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이 피의자들의 신원을 특정해 체포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이 "도주 우려가 없다"며 체포영장을 기각했다.

대전경찰청은 초등학교 여학생 A양을 성폭행한 혐의(미성년자 의제강간)로 20대 B씨와 C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지난 29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14일 대전 중구에 있는 A양의 집을 각각 따로 방문한 뒤 A양이 집에 혼자 있는 틈을 타 성폭행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둘은 서로 일면식이 없는 사이다.


이들은 각자 A양과 SNS 채팅으로 소통하다 A양이 집에 혼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집까지 찾아가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TJB 뉴스가 공개한 남성 중 한 명이 A양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보면 '부모님이 집 밖으로 나간 게 맞느냐'는 여러 차례 확인했고, "아오 불안해"라고도 했다. 그는 영상통화로 부모님의 부재를 확인하기까지 했다.

이 남성들은 우울증과 교우 관계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A양을 꾀어내 초등학생임을 알고도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A양 팔에 있는 멍 자국을 이상하게 생각한 학교 보건교사가 A양 가족과 상담하다 이러한 사실을 파악하고,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양 아버지는 "설마 초등학생인 걸 모르고 이렇게 행동 하나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다 알더라. 우리 딸이 주고받았던 (메시지) 내용을 다 읽어봤다"라고 주장했다.


또 가해 남성들이 아무일 없었던 것처럼 살고 있다며 분노했다. 그는 "(가해자들은) 회사 다니고, 학교 다니고 있고 본인들도 일상생활 다 하고 있다. 근데 정작 피해자의 가족들은언제 어느 때 무슨 일이 터질지를 모르니 일을 하더라도 항상 신경은 곤두서 있고 일도 제대로 안 된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게다가 피해 학생과 가족들은 '신상정보를 유포하겠다'는 익명의 메시지를 받는 등 2차 가해와 보복 범죄에 대한 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중 1명을 불구속 송치하고 나머지 1명에 대해서는 소환 조사를 이어가는 한편, 신상 유포 협박 등 2차 범죄나 여죄 유무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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