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 한복 패션쇼에 최고급 숙소 확충…APEC 준비 나선 경북도

숙박시설 개보수 지원 위한 근거 조례 마련 나서
원전·반도체·이차전지 등 미래 먹거리 홍보에도 집중
구연주 기자 2024-08-01 12:30:50
21일 경주역 앞 광장에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 관련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외교부는 내년 11월 한국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개최지로 경주를 선정했다. 


경상북도가 내년 11월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대비해 본격 '손님 맞이'에 나선다.

경북도는 최근 외교부 현지실사단과 함께 경주를 방문해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행사장과 인근 숙박시설, 오·만찬장 등 주요 시설을 점검했다. 경북도는 지난 7월 8일 APEC 정상회의 준비지원단TF(단장 김상철)를 구성해 본격적인 행사 준비에 돌입했다.

도는 최고급 숙소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경북도는 정상회의 기간 각국의 정상과 각료, 기업인 등 6천명이 경주를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주 회의장 반경 3km 이내 숙박시설은 103개소로 4천463실이 있고 범위를 10km 이내로 넓히면 1천333개소, 1만3천265실이 마련돼 있다. 다만 방문객 수요가 고급 숙박시설에 집중돼 있는 만큼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도는 경주의 숙소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보문관광단지 내에는 특급호텔 뿐 아니라 가장 한국적인 전통 형식을 갖춘 고급 숙박시설이 있고 컨벤션 기능과 집무실, 화상회의 시설을 갖춘 곳도 적잖아서다.


경주에 박정희 전 대통령과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등 대한민국 산업화와 경제발전의 주역이 머물렀던 숙소가 그대로 보존돼 있다는 점도 활용한다. 방문객 대부분이 각국 정재계 주요 인사인 만큼 두 인물을 활용한 스토리텔링에도 나서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최고급 숙박시설을 추가 확충하고 진입도로와 교통시설의 환경개선, 편의시설 정비 등 기반시설 보강에 나설 예정"이라며 "숙박시설 개보수 지원을 위한 근거 조례 제정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 미래 먹거리 홍보에도 적극 나선다. 도는 한국수력원자력이 최근 24조원 규모 체코 원전을 단독 수주한 상황에서 경북이 국내 원전 최대 집적지라는 점을 들어 적극적으로 '경북 세일즈'에 나설 예정이다. 반도체와 이차전지 등 경북의 미래산업을 소개하는 투자 설명회와 기업 전시관 운영도 병행하는 등 APEC 정상회의를 경제 산업 발전 교류의 장으로 적극 활용하겠다는 입장이다.

'K-컬쳐'도 적극 활용한다. 경주가 한류와 전통문화를 동시에 소개할 수 있는 최적지라는 이유에서다. 도는 APEC 정상회의 기간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샤넬과 협업해 한복 패션쇼를 여는 한편 태권도 공연, 21개 참가국의 다문화 공연 등 각종 문화예술 행사를 마련해 5韓(한식, 한복, 한옥, 한지, 한글)을 알리는 계기로 삼겠다는 각오다.

도는 현재 TF 상태의 정상회의 준비지원단을 9월 중 정식 출범시키는 한편 성공개최추진위원회와 범시도민지원협의회를 구성해 민간 참여도 확대할 예정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20년 만에 한국에서 개최되는 APEC 정상회의는 매머드급 국제 외교행사로 대형 국제행사에 걸맞은 품위와 격조를 갖출 수 있도록 도시환경을 조성하고 시설을 정비하는 데 만반의 준비를 다하겠다"며 "한국의 아름다움과 문화의 힘을 녹여내 대한민국이 세계 중심으로 도약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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