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전공의 모집 마감일인 31일 대구 8개 수련병원(경북대병원, 영남대병원, 계명대동산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칠곡경북대병원, 대구파티마병원, 대구의료원, 대구보훈병원)의 전공의 지원자가 거의 없다시피 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의료공백 사태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시민들의 불편이 계속될 전망이다.
대구 8개 수련병원에 따르면 31일 오후 5시까지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진행한 결과 대부분의 병원에서 지원자가 없었다.
병원별로 살펴보면 82명을 뽑는 계명대동산병원에만 1명의 지원자가 있었고, 경북대병원(32명), 영남대병원(82명), 대구가톨릭대병원(64명), 대구파티마병원(24명), 칠곡경북대병원(5명), 대구의료원(20명), 대구보훈병원(3명)에서는 지원자가 한 명도 없었다.
의료계 안팎에서는 애초에 전공의들이 하반기 모집에 무관심한 데다 복귀하는 전공의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은 것도 저조한 지원율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본다. 복귀한 전공의들의 실명이 올라온 텔레그램방이 개설되면서 폐쇄적인 의사집단 내 '낙인찍기'에 대한 우려가 크다.
특히 전공의가 수련을 재개할 의사가 없는 경우도 많이 늘었다. 한 수련병원 관계자는 "현재 이탈한 전공의들과 연락이 닿아 지원 의사를 물어보니 '올해는 건너뛰겠다'고 말하더라"며 "아무래도 내년까지는 전공의 모집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진료 규모를 대거 축소하면서 어렵게 버티고 있는 상급종합병원들과 이들이 수용하지 못한 환자들을 수용해야 하는 종합병원 등에서는 "한계에 직면했다"는 아우성이 터져나오고 있다.
대구 한 상급종합병원 관계자는 "주변 사람들에게 '지금은 아프면 안 되는 상황'이라는 농담 섞인 말을 하곤 하지만 점점 그런 상황으로 흐르고 있다"며 "상급종합병원은 재정과 경영 문제에, 종합병원은 의료 여력 한계에 부딪히면서 애꿎은 환자들만 고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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