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집단 성폭행 사건'의피해자가 한국성폭력상담소를 통해 후원자들에게 감사 편지를 전했다. 그는 "잊지 않고 기억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지난 1일 한국성폭력상담소는 홈페이지를 통해 '밀양성폭력사건 피해자들이 보내는 편지'를 공개했다.
한국성폭력상담소는 "지난 6월 30일에 마감한 밀양 성폭력 사건 피해자 생계비 모금 이후, 상담소는 이어지는 사이버렉카 후속 대응과 더불어 모인 돈을 어떻게 사용할 지 피해자들과 함께 논의하고 조금씩 가닥을 잡아가는 한 달을 보냈다"고 밝혔다.
앞서 상담소 측은지난 6월 13일 밀양 성폭력 사건 피해자들을 위한 모금을 시작했고, 6월 한 달간 1억 1천만원이 넘는 큰 금액이 모였다.
이어 "피해자가 마주한 고난을 뛰어넘을 수 있도록 십시일반 마음을 더해주신 후원자분들 덕분에 숨통이 트였다는 피해 자매 두 분이, 후원자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담아 손편지를 보내주셨다"며 그 내용의 일부를 공개했다.
편지에서 피해 자매는 "20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는데도 저희를 잊지 않고 기억해주신 많은 분들, 친구, 자매, 이웃처럼 가까이에서 함께하듯 위로와 격려를 해주신 분들께 말로는 표현하지 못할 만큼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그들은 "이 사건이 재조명된 후 두 달이라는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살면서 정말 길었던 것 같다. 큰 힘 보태주신 여러분 덕분에 처음으로 저희 마음을 속 시원하게 말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많은 분들께서 옆에 있는 것처럼 함께 해주신 게 저와 저를 위해 나서준 여동생에게 정말 큰 힘이 됐다. 후원 해주신 분들 성함과 메시지도 하나하나 다 읽어봤다. 잊지 않고 꼭 기억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메시지와 성함을 보면서 울컥하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고 많은 기분을 느꼈다. 저처럼 억울한 피해자가 두 번 다시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끝으로 "여러분 모두 행복하시길 바란다. 용기와 희망을 갖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잊지 않고 기억해주셔서 정말 정말 감사하다"며 편지를 마무리 했다.
밀양 집단 성폭행 사건은 2004년 경남 밀양 고등학생 44명이 여중생을 1년간 성폭행한 사건이다. 당시 가해자 44명의 신원은 특정돼 전원 특수강간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지만 이 중 34명은 불기소 처분됐고 단 10명만 기소돼 재판에 넘겨졌다. 기소된 10명 또한 소년부에 송치돼 일부 보호처분만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일부 유튜버들이 해당 사건의 가해자라며 신상을 공개하고 나서며 다시 사건이 재조명됐다. 이로 인해 가해자들이 직장을 잃고 여론 재판이 이어졌고, 이 과정에서 잘못 지못된 무고한 피해자가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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