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학식 이물질 대책…식당 운영주체 따라 ‘천차만별’

경북대 직영 식당 빠른 대응…외주식당 몇달째 '논의 예정'
관할 행정기관 “바퀴벌레 나와도 과태료 부과가 전부”
구연주 기자 2024-08-05 12:09:25
지난달 30일 정오께 경북대 정보센터 구내식당에는 학생들이 점심을 먹고 있다. 이곳은 전날 음식에서 바퀴벌레가 나와 한바통 소동을 빚은 곳이다. 

지난달 29일 학식에서 바퀴벌레가 나온 경북대 정보센터 식당 전경. 


경북대 학식에서 이물질이 잇따라 발견되는 것(매일신문 7월 31일자 7면보도)과 관련해 학교 측이 식당 운영 주체에 따라 천차만별 해결책을 내놓고 있어 학생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대학 측이 직접 운영하는 식당에서 이물질이 발견된 경우 곧바로 대책을 발표하고 나섰으나 외주 식당의 경우 수차례 이물질이 발견됐지만 미온적인 대응으로 일관하는 모습이다.

경북대는 지난달 29일 정보관 식당에서 제공된 식사에서 바퀴벌레가 발견되자 곧바로 대책을 발표했다.


경북대 측이 내놓은 대책은 ▷근무 전 조리원 대상으로 실시하던 일일현장교육 강화 ▷분기별 전사업장 대상 위생안전교육 실시 ▷전 식당에 해당 사례 전파 ▷위생방역 안내하고 관리감독 강화 ▷바퀴벌레가 침투한 것으로 추정되는 외벽 사이 틈 공사 등이다.

경북대 내에서 운영 중인 식당 7곳 중 문제가 된 정보관 식당 포함해 식당 3곳은 경북대 자체 재단인 생활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곳이다.

반면 최근 학생들이 테크스포스까지 구성해 학식의 잦은 이물질 발견에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나선 첨성관 학생식당은 외주업체가 운영하는 식당으로 이렇다할 대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

첨성관 학생식당의 경우 올해만 8차례 민원이 발생했다. 학생 측은 계속되는 부실급식 행태를 고발하는 대자보까지 붙이며 학교 측에 대책을 요구한 상황이다.

그러나 경북대 측은 "관생회(학생회)와 생활관 행정실, (외부)식당업체가 식사 질 개선 위해 이달 중 협의 예정"이라는 답변만 되풀이했다.


경북대 측은 "(부실급식은) 신고사례에 대해서만 조사가 가능한데, 첨성관 식당에서는 유통기한 문제 사례만 1차례 나와 대응에 나섰다"며 "학생회 측이 대자보에 명기한 달팽이 등 문제는 공식적으로 접수된 바 없다"고 답했다.

정보관 식당에서 이물질이 발견돼 학교 측이 곧바로 대책을 내놓는 것과는 대조를 이루는 모습이다.

관할 행정기관도 이렇다할 대책이 없다는 입장이다.

경북대 내 학생식당 위생을 담당하는 대구 북구청 보건소 관계자는 "보도를 확인한 뒤, 지난 1일 오후 경북대 정보관 학생식당에 점검을 실시했다"며 "현장을 방문했을 당시 문제가 되는 사항이 없어 행정명령을 내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집단급식소의 경우 문제가 발생하면 1차 적발시 과태료 100만원, 2차 200만원, 3차 이상부터는 300만원이 부과된다"고 덧붙였다.

대구시 관계자도 "관련상황 발생 시, 위생과 부서에서 현장에서 나가 지도가 가능하긴 하다"면서도 "현장에서 상황을 확인해야만 행정처분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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