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월성원전에서 케이블 설치 작업 중이던 작업자가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월성 1‧3호기 예비 디젤발전기가 자동 기동하면서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가 조사에 나섰다.
7일 월성원전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23분쯤 발전소 내 케이블 설치 작업 중 전기 합선이 일어나 작업자 1명이 화상을 입고 응급조치 후 병원으로 옮겨졌다. 해당 작업자는 현재 의식이 있는 상태로 생명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월성 1‧3호기 예비 디젤발전기가 자동 기동했다. 예비 디젤발전기는 원전 전원 공급이 끊겼을 경우 전력을 제공해주는 비상 발전기다.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는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으로부터 이 사실을 보고 받고 조사에 착수했다.
월성 1호기와 3호기는 각각 영구정지와 계획예방정비 중으로 원자로가 정지된 상태다. 이 사고로 인한 외부 방사능 유출 등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게 원안위 측 설명이다.
원안위 관계자는 "월성원전 지역사무소에서 현장 안전성을 점검하고 있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전문가로 구성된 조사단을 현장에 파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월성원전에선 최근 예비 디젤발전기 관련 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엔 계획예방정비 중이던 월성 2호기 예비 디젤발전기가 기동했고, 조사 결과 작업자의 조작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월성 4호기도 지난 4월 계획예방정비 중 예비 디젤발전기 시험 과정에서 자동 동작해야 할 안전설비가 동작하지 않은 것이 뒤늦게 원자력 안전 옴부즈맨 제보를 통해 확인되기도 했다.
월성 4호기에선 최근 사용후핵연료 저장수 2.3t이 바다로 누설되는 사고도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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