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 착오로 한 발 뒤쳐질 수밖에 없었던 (가칭)제2중앙경찰학교 유치 경쟁을 위해선 지금부터라도 총력전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다. 공모 마감을 약 6시간 앞둔 상황에서도 도내 13개 지자체가 신청에 응했을 정도로 소멸위기 극복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경상북도와 경북자치경찰위원회 등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7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은 지방소멸 극복에 힘을 보태고 경찰학교에 대한 관심 등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제2중앙경찰학교 건립 공모를 진행했다. 연간 5천명 이상 수용을 목표로, 18만1천216㎡(약 5만4천818평) 규모로 건립되는 제2중앙경찰학교는 입교생이 1년 가까이 교육을 받기 때문에 지역에 발생하는 유·무형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같은 이유로, 전남도는 자치경찰위원회를 중심으로 공모신청 지원TF 운영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중앙경찰학교(충북 충주)와 인접한 충청권 지자체들도 일찌감치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반면, 상대적으로 출발이 더딘 도내 시·군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전국 모든 지자체를 대상으로 이뤄진 공모인 만큼 사전 정보를 통한 철저한 준비만이 유치 성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도내 복수 시·군들은 촉박한 시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경북도가 추진한 도민 안전체험관 공모 접수 당시 준비했던 서류 등을 활용해 긴급하게 신청서를 제출할 수 있었다.
마감 당일 유치신청서를 접수한 지자체 관계자는 "국책기관 이전·유치 사업은 전국 모든 지자체가 경쟁 상대"라면서 "5천 명 이상의 상주 인구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는 이번 공모를 뒤늦게 알게 된 점은 매우 아쉽다. 다시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것과 함께 11월 최종 후보지 발표 전까지 도 차원의 전폭적 지원도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춘우 경북도의회 운영위원장도 "이번 일이 벌어진 원인을 철저히 밝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경북도와 자경위도 힘을 모아, 유치 신청을 접수한 도내 시·군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북도의회는 공모 신청 마감일인 지난 2일 자경위 실무자를 강하게 질책하는 한편, 대책 마련과 징계 수위 등에 대해 회신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경북 자치경찰위원회 관계자는 "도내 시·군에 제2중앙경찰학교가 유치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했다.
한편, 경찰청은 다음달 중 후보지를 선정하고 현장 실사 등을 거쳐 오는 11월 쯤 최종 건립 예정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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