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마감된 하반기 전공의 모집율이 저조한 결과를 나타내자, 정부가 전공의 추가 모집에 나선다. 의료계에서는 "바뀐게 없다"며 정부의 해당 조치에 냉소적인 태도를 보이며 극적인 복귀율 상승에는 영향이 없을 전망이다.
한덕수 총리는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관련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지난달 31일까지 수련병원별로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시행했으나 지원자 수가 많지 않았다면서 이번 추가 모집 배경을 설명했다.
한 총리는 "정부는 전공의들이 단 한 분이라도 병원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끝까지 소통하고 설득하겠다"며 "복귀 전공의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세심히 살피고 돕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다음 달 수련을 시작하는 하반기 전공의 모집 지원자에 '수련 특례'를 적용하면서까지 사직 의사들의 복귀를 장려했다. 이런 정부의 노력에도 전공의 지원은 극히 미미해 한 자릿수를 넘지 못한 곳이 다수였다.
한 총리는 또 전공의 복귀 방해 행위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처벌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윤숙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오는 9일부터 14일까지 레지던트 1년 차, 16일까지는 레지던트 2~4년 차와 인턴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정 실장은 "지난 5일 기준 수련현장에 복귀한 레지던트는 1천91명, 사직 레지던트 중 하반기 모집에 참여한 지원자는 91명"이라며 "내달 1일부터 수련이 시작되기 때문에 이에 맞추려면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밝혔다.
정 실장은 또 사직 레지던트 5천701명 중 약 11%인 625명이 종합병원 등에 취업했다며 "지난주 258명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정부의 노력에도 의료계는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올해 초까지 레지던트로 수련하던 중 사직한 A씨는 이번 추가모집에도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며 "정부의 부당한 처우에 항의하기 위해 모든 의료인들이 대동단결한 것인데, 지금까지 바뀐게 없잖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모집기한을 연장한다 한들 정부의 기본적인 입장이 바뀌지 않으면 주변에서도 복귀한다는 사람은 없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올해 초 사직한 수련의 B씨도 "지난 2월 의료파업이 시작하고나서 정부나 보건복지부는 무엇 하나 바뀌거나 양보한 것 없이 돌아와달라고만 하고 있다"며 "대화를 나서지도 않고 멋대로 행동하는 정부와 당국 처사에 복귀 의사를 표명하는 이들은 주변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복귀 의사들에 대해 페널티를 주지 않겠다는 정부의 제안에 대해서도 "의대 증원이나 필수의료패키지 등 의사들이 정부에 회의를 느낀 지점에 대한 파악이 안된 처사"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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