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유명 프랜차이즈 헬스장 중 하나였던 A헬스장이 지난달 돌연 부도를 선언해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월성점·연경점 피해자들이 대책위를 꾸리고 단체행동에 나섰다. 이들은 대구 시내 곳곳 현수막을 걸고 피해자들을 모으는 한편, A헬스장 대표인 B씨가 고의로 부도를 낸 정황이 보인다며 경찰에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A헬스장 폐업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8일 오전 달서경찰서를 방문해 고소장 170여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고소장을 접수한 이들은 A헬스장 부도로 인해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에 달하는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해진 A헬스장 비대위원장은 "단체접수 외에도 개별적으로 달서경찰서와 연경점을 담당하는 강북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한 분들이 꽤 많다. 오늘부터 현수막을 내걸어 피해자를 모으고 있기 때문에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일반회원들뿐 아니라 헬스장 건물 안에서 미용, 매점, 세신 등을 하신 분들의 피해가 막대하다. 수사당국의 발 빠른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A헬스장 부도로 인한 피해는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이곳 헬스장에서 수천만원의 보증금을 내고 매점 장사 등을 이어오던 이들은 하루아침에 목돈을 못 받을 처지에 놓였고, 같은 건물을 쓰던 다른 사업자들은 A헬스장이 부담하지 못한 수억원의 공과금을 대신 부담해야만 간신히 영업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처지라는 것.
현재 비대위 측은 "운영난에 시달렸던 B씨가 부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부분의 점포를 지인들에게 양도한 정황이 확인된다"며 "B씨가 고의로 부도를 낸 것"이라고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B씨의 핵심 관계자였던 C부장이 부도를 앞두고 돌연 퇴사한 뒤, 죽전점과 현풍점 운영을 맡게 된 것도 의심스럽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B씨는 "고의로 부도를 낸 것은 아니다. 업계에 오래 있었다 보니 자연스레 대부분의 관계자들을 알고 있는 상태였고, 두산점 같은 경우에는 양도받은 회사의 지분 문제로 잠시 이사로 재직했을 뿐 곧바로 서류가 정리됐다"며 "죽전점, 현풍점 등은 회사가 힘들어지자 퇴사한 직원들이 자체적으로 독립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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