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는 날씨가 이어지면서, 올해 열대야 일수가 폭염 일수보다 더 많다는 분석이 나왔다. 밤낮을 가리지 않는 더위는 광복절 이후에도 이어진다.
기상청은 8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올해 전국의 평균 폭염 일수는 12.2일로, 13일인 열대야 일수보다 적다고 밝혔다. 폭염 일수가 열대야 일수를 훨씬 웃도는 게 일반적이나, 올해만 유독 '더운 밤'이 잦았던 것. 기록적인 폭염으로 몸살을 앓았던 2018년의 경우 평균 폭염 일수는 31일이었으며, 열대야 일수는 그 절반 수준인 16.6일에 불과했다.
특히 대구경북은 반복된 열대야로 몸살을 앓았다. 지난 7월 대구경북 열대야 일수는 7.2일로 평년(2.7일)보다 4.5일이나 더 많이 발생했다. 이는 역대 7월 중 두 번째로 잦았던 기록. 특히 포항과 대구의 열대야 발생일은 각각 17일, 16일에 달했다.
잦아진 열대야의 원인으로는 수증기가 꼽힌다. 강한 남서풍이 불어오면서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한반도로 유입됐고, 습도가 높아진 탓에 해가 진 이후에도 열기가 날아가지 못했다. 과거 폭염이 길었던 1994년, 2016년과 2018년에는 올해와 달리 습한 서풍이 많이 불어오지 않아, 밤에는 상대적으로 기온을 떨군 것으로 분석된다.
아쉽게도 올해 폭염과 열대야는 8월 하순까지 이어진다. 일반적으로 8월 15일을 전후로 기온이 떨어지기 시작하지만, 올해는 15일 이후에도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10일 단위의 '중기예보' 상에는 당분간 비가 내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높은 기온으로 대기가 불안정해져 소나기가 쏟아질 가능성도 높다.
한편 기상청은 9일 오전 일본 먼바다에서 발생한 5호 태풍 '마리아'는 한국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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