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8월 말 주당 35만명의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더해 초·중·고등학교가 본격적으로 개학하면서 학교 방역 또한 비상이 걸렸다.
19일 홍정익 질병관리청 감염병정책국장은 "지금 환자 수는 작년 8월의 절반 수준이지만, 최근 2년간의 여름철 유행 동향과 추세를 분석했을 때 월말에는 작년 최고 유행 수준인 주당 35만명까지 가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달 말까지 전국 약국에 치료제 물량을 여유 있게 조달하고 진단키트 500만개 이상을 공급하기로 했다. 홍 국장은 "환자가 급증해 제품이 일시 소진됐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 모니터링 결과 생산과 공급이 늘어나고 있고 키트 제조업체 생산 능력도 충분한 걸로 파악됐다"며 "8월에 500만개 이상의 자가검사 키트를 공급하겠다"고 설명했다.
전국 초·중·고교가 개학을 앞둔 시점이라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은 더 높아져 교육 당국까지 비상에 걸렸다.
19일 교육부 설명과 질병관리청 자료를 종합하면 8월 4일부터 10일까지 일주일간 18세 이하 코로나19 입원환자는 70명으로 집계됐다. 대부분은 0세(25명), 1∼6세(21명) 등 미취학 아동이지만 초·중·고 학령인구 연령대인 7∼12세 11명, 13∼18세 13명 등 7∼18세에서도 24명이 코로나19 때문에 입원한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 유행이 확산하는 가운데 개학으로 여러 학생이 모여 수업받기 시작하면 학교를 중심으로 코로나19 유행에 더욱 속도가 붙을 수 있기에 교육 당국은 바짝 긴장하는 모양새다. 교육부는 지난주 질병관리청, 시도교육청과 각각 협의회를 열고, 2학기 개학에 대비해 학교에 적용할 '코로나19 감염 예방 수칙'을 논의하며 다시 대비 태세를 강화할 준비를 하고 있다.
한편, 질병관리청은 현재 '관심' 단계인 코로나19 위기 단계를 높이거나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을 높이는 방안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홍 국장은 "주 변이 바이러스인 KP.3의 중증화율이나 치명률은 이전 오미크론과 차이가 없고 대부분 경증이라 현 위기 단계에서 관리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면서 "고위험군 모니터링에 집중하고 치료제 수급이나 진료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추석에는 사람들의 이동이 많기 때문에 환자 추이를 면밀히 살핀 후 추석 연휴에 따른 대응책 또한 마련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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