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최초로 순직 소방공무원을 추모할 수 있는 추모시설 건립이 추진된다.
대구소방안전본부는 내년도 개관예정인 대구소방학교 내 부지를 활용해 순직소방공무원에 대한 예우와 희생정신을 기릴 수 있는 추모시설을 만들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추모시설에는 66㎡ 규모의 추모비와 330㎡ 규모의 충혼탑이 설치된다.
정부가 수립된 1948년부터 올해까지 대구에서 순직한 소방공무원은 모두 20명으로 집계된다. 이들을 추모하고자 소방당국은 부지 등 기반조성(5억1천만원), 추모비 건립(3억원), 디자인공모(1천300만원) 등 사업비 8억2천300만원을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할 계획이다. 관련 예산이 편성되면 내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공사를 시작한다.
순직 소방공무원 추모시설은 전국에 21곳이 있지만 그간 대구에는 관련 시설이 없어 아쉬움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컸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순직 소방공무원 추모시설은 경기 5곳, 부산·울산·강원 각 2곳, 서울·경남·경북·전남·전북·충북·광주 각 1곳 등 대부분의 지자체에서 운영되고 있다.
특히 대구 순직 소방공무원 추모시설 건립에는 '특전사동지회 대구시지부'가 역할을 톡톡히 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 1998년 9월 30일 태풍 '예니'로 인해 실종된 여중생 3명을 구하려다 보트가 전복돼 숨진 특전사 출신 구조대원 3명 등 순직 소방공무원의 추모시설이 필요하다고 꾸준히 주장해왔다.
실제로 이들은 오랜 기간 논의에만 그쳤던 추모시설 건립을 재추진하고 관련 예산을 확보하고자 지난 2021년 류성걸 당시 대구 동구갑 국회의원과 올해 6월 권영진 대구 달서병 국회의원 등과 잇따라 면담을 갖기도 했다.
조규덕 특전사동지회 대구시지부장은 "특전사 출신 구조대원 외에도 국민을 위해 순직하신 소방공무원들의 추모시설은 반드시 마련돼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이번에야말로 추모시설이 제대로 건립돼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현재 소방공무원으로 활동 중인 이들의 자부심과 긍지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인철 대구소방안전본부 소방행정과장은 "타 지자체에 비해 대구에 순직 소방공무원을 추모하는 시설이 없다 보니 관련 요구가 계속 있었고, 이번에 소방학교를 설립하면서 함께 추진하게 됐다"며 "특전사 출신 소방공무원이 많아 '특전사동지회'에서도 큰 역할을 해줬다. 예산이 확정되는 대로 차질 없이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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