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억 적자' 전망 KBS, 창사 후 첫 무급휴직 추진

TV 수신료 분리 징수로 경영 위기에 놓인 KBS가 창사 이후 처음으로 무급휴직을 추진한다.

20일 방송가에 따르면 KBS는 비용 절감 차원에서 오는 21일 실시하는 이사회에서 무급휴직 시행안을 보고한다.

무급휴직은 이사회의 의결이 필요 없는 사안이다. 이에 따라 큰 이견이 없으면 의견 수렴을 거쳐 시행 여부와 세부 계획안을 확정할 전망이다.

KBS 측은 원하는 직원들에 한해 무급으로 휴직하게 하고, 대신 퇴직금에는 영향을 주지 않게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무급휴직은 수신료 분리 징수에 따른 재원 악화로 인한 것이다.

KBS가 비용 절감을 위해 무급휴직을 실시하는 것은 1973년 창사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이에 대해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사측이 무급휴직을 추진하면서 노조와 협의하는 과정을 생략하고 이사회에 안건을 바로 보고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KBS는 올해 종합예산안에서 분리 징수로 인한 수신료 수입이 지난해보다 2천600억원가량 급감, 1천431억원 규모의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KBS는 인건비 1천101억원을 줄여 재정난을 해소하기로 했다.

무급휴직 추진에 앞서 KBS는 지난 1월 희망퇴직과 특별명예퇴직을 실시해 지금까지 모두 87명이 회사를 떠났다. 이어 최근에는 2차 희망퇴직·특별명예퇴직 신청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