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대구경찰청 '형사왕'으로 선정된 성서경찰서 강력3팀 소속 우재규(46) 경위와 조원인 이동현(35) 경사의 독특한 이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의 활약 덕에 강력3팀은 올해 2분기 대구경찰청 베스트형사팀 1위에 차지하는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22일 성서경찰서에 따르면 육군 대위로 전역한 우 경위와 태권도 국가대표 출신인 이 경사는 지난 2020년 2월부터 4년 넘게 손발을 맞추고 있다. 이 둘은 2인 1조로 활동하며 폐쇄회로(CC)TV 추적, 탐문 수사, 통신 수사 등을 통해 범인이 특정되지 않은 사건들을 담당한다.
올해 이들의 수사력이 가장 빛나던 사건은 지난 4월 인도네시아인이 동포를 흉기로 찌르고 달아난 사건이다. 당시 성서경찰서는 사건 발생 8시간 만에 피의자를 조기 검거했는데, 이들이 피의자를 은신처에 내려준 택시기사의 진술을 재빠르게 확보한 덕에 신속하게 범인이 검거됐다.
이 밖에도 이들은 올해 상반기 침입절도범 50명, 마약사범 17명, 조직폭력배 1명. 지명수배자 2명 등을 검거했고, 이 공로를 인정받아 우 경위는 이달 초 상반기 '형사왕'으로도 선정됐다.
이들은 높은 검거율을 기록할 수 있었던 비결로 군인과 운동선수 생활을 하며 몸소 체득한 '단체생활 경험'과 '적극성' 덕분이라고 입을 모았다.
우 경위는 "장교 생활을 하면서 항상 솔선수범하는 간부가 되려고 노력했다. 늘 누군가를 이끌어가야 하는 위치에 있었기 때문"이라며 "그 경험을 바탕으로 지금도 후배들을 잘 이끌려고 노력하고 있고 이 경사와 시너지를 발휘해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이들이 '찰떡 호흡'을 자랑했던 것은 아니다. 서로 말수가 없는 성격 탓에 가까워지는데도 오랜 시간이 걸렸고, 둘 다 비교적 형사 경력이 짧아 다른 팀들에 비해 팀전력이 약하다는 평가도 받았었다.
이 경사는 "고향은 인천이었지만 대구에서 경찰생활을 하다 보니 모르는 것도, 부족한 것도 많았지만 우 경위님이 옆에서 세세하게 알려주신 덕분에 지금은 형사로서 제 몫을 하고 있다"며 "서로 집도 같은 아파트 단지 옆 동에 살고 있어서 업무 외적인 조언도 많이 받고 있다"고 했다.
이들과 같은 팀원인 이응창(36) 경사, 백경진(30) 경장의 활약 덕에 강력3팀은 올해 2분기 대구경찰청 베스트 형사팀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김병수 강력3팀장은 "팀원들이 각자 맡은 사건을 어떻게든 빠른 시일 안에 해결하려는 집요함 덕에 좋은 결실을 맺었다"며 "앞으로도 국민안전을 위해 책임감을 갖고 근무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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