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식 저격한 교수 "강남 좌파의 전형적 사고, 한심해서 한 소리"

배우 최민식이 영화관 티켓 가격이 비싸다고 발언을 한 것과 관련, 이병태 카이스트 교수가 최근 "무지한 소리"라고 돌직구를 날린 바 있다. 이 교수는 22일, 그 발언을 한 배경을 설명하면서도 최민식의 발언에 대해 다시 한 번 쓴소리를 내뱉었다.

이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는 왜 최민식을 저격했나?'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그의(최민식의) '소신' 발언의 자유를 공격한 것이 아니다. 내가 비판한 것은 가격에 대한 근거 없는 공격"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 교수는 "한국 영화가 이처럼 커지고 배우들이 지금처럼 대접받는 시절이 온 것은 누가 뭐래도 대기업들이 국민의 소득 수준에 걸맞은 극장 사업을 벌여왔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이 영화를 보게 유인하는 기업이 없다면 영화산업도, 배우의 고수입도, 한류 열풍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내가 그의(최민식의) 발언, 많은 정치인의 발언에 늘 불편한 건, 반기업 선동. 기업의 고마움을 모른다는 것"이라며 "영화 관람료가 비싸다고 내지르기 전에 지금 극장 사업을 하는 그 기업들의 재무제표라도 한번 살펴보았나. 그들의 수익성이 얼마나 된다고 영화표 가격 올려서 독과점 초과 이익을 내는 양 주장하는 것인지 한심해서 한 소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재무제표는 볼 줄 모른다고 치자. 그럼 자기가 일하는 산업의 중요한 기업이고 영화관 시장 점유율 1위 기업 CJ CGV의 주가에는 관심이 있을 것 아닌가. 그 주가를 보면 그간 영화관 사업이 팬데믹,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의 부상, 최저임금과 인플레이션 압력에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는 일반 시민보다 본인이 더 잘 알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 교수는 최민식의 발언을 두고 "우리가 '강남 좌파'라고 하는 사람들의 전형적인 사고 체계다. 남의 돈으로 선심 쓰는 발언을 하고, 박수받고 주목받길 바란다는 것"이라며 "극장 회사가 가격을 내리라는 것은 그 회사 주주들이 돈을 내라는 것인데, 그 인심은 본인이 쓴다는 것이다. 강남 좌파들 위선의 언어의 전형"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다만 글을 마무리하면서 "나는 최민식의 연기를 좋아한다. 개인을 저격한 게 아니라, 그의 발언의 비논리성을 지적한 것"이라고 했다.

한편, 최민식은 지난 17일 MBC '손석희의 질문들'에 출연해 "극장 티켓값이 많이 올랐다. 좀 내려주세요"라면서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고 갑자기 그렇게 확 올리면 나라도 안 간다. 지금 (영화 티켓값이) 1만 5천원인데, 스트리밍 서비스로 앉아서 여러 개를 보지, 발품 팔아서 (영화관을 찾겠나)"라고 발언해 화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