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한 폐업 여관에서 기초생활수급비로 홀로 지내온 70대가 숨진 지 5년 만에 사회복지공무원에 의해 백골 상태로 발견됐다.
22일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사회복지공무원이 이날 오전 9시 36분쯤 오라동의 한 여관 3층 객실에서 70대 A씨로 추정되는 백골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 여관은 2019년 사실상 영업을 종료했지만, 폐업 신고는 하지 않아 건물이 방치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2019년 3월 이후 진료를 받은 기록이 없고, 방 안 달력 표기 등을 바탕으로 그가 2019년 8월쯤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씨는 매달 30만원씩 기초생활수급비를 받다가, 연락이 닿지 않아 2020년 8월부터 수급비 지급이 중단됐다. 제주시는 기초생활수급자가 장기간 전화를 받지 않거나 전기·가스를 사용하지 않으면 사회복지공무원을 통해 전화 혹은 현장 확인을 하도록 하고 있다.
A씨는 수급비 지급이 중단되면서 지난 4월 제주시 기초수급대상자 전수 조사 대상자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담당 공무원이 A씨를 위기가구로 판단하고, 여관 측에 잠긴 객실 문을 열어달라고 요청해 백골 시신을 발견한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부검을 하고 유전자(DNA) 검사를 통해 정확한 신원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주에서는 지난 4월 12일에도 한 폐업 모텔 객실 화장실에서 기초생활수급비로 생활해 온 70대 노인이 백골 시신으로 발견된 바 있다. 경찰은 이 노인이 이 모텔방에서 혼자 오랫동안 살아왔고, 모텔이 2021년 상반기 폐업한 이후에도 홀로 지내다 2021년 하반기에 숨진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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