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벌려고 마약·성관계…여긴 동물의 왕국" 女BJ 인방 실태 폭로

구연주 기자 2024-08-27 11:58:51
아프리카TV 여성 BJ 감동란. 유튜브 캡처


최근 조직폭력배 출신 유튜버 겸 인터넷 방송 BJ가 마약류를 투약하고 유통한 혐의로 구속된 가운데 한 여성 BJ가 이와 관련해 밝힌 폭로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3일 아프리카TV에서 활동하는 BJ 감동란(본명 김소은)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아프리카TV 마약 사태가 또 터졌는데 어차피 유통책, 판매책들만 감방 들어가고 나머지 약만 한 애들은 처음 걸려 초범이라 거의 벌금 아니면 집행유예 정도로 풀려난다"며 "마약사범들에 대한 처벌이 너무 약하다"고 말했다.

감동란은 "아프리카TV 자체도 이미지를 양지화하고 싶다고 이름까지 바꿔가며 발버둥을 치면서 도박은 애교로 치고 성매매 알선이나 성매매, 마약과 같은 중범죄에 대해 굉장히 관대한 걸 보면 정말 모순의 극치를 달리고 있다"며 "실제로 형을 살거나 논란거리가 일더라도 문제없이 복귀해서 매달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의 수입을 올리며 잘만 살아간다"고 전했다.

이런 문제의 원인 중 하나로 감동란은 아프리카TV 주요 콘텐츠인 '엑셀 방송'을 언급했다. 엑셀 방송이란 방송 화면 한쪽에 여성 BJ들이 받은 별풍선 순위를 엑셀 문서처럼 정리해서 보여 주는 방송 포맷을 뜻한다


엑셀 방송은 주로 남성 BJ가 진행하는 방송에 여러 명의 여성 BJ들이 출연해 별풍선을 받고 춤을 추는 형태로 진행된다. 여캠 팬들 간 경쟁을 부추기는 방식이다.

감동란은 "엑셀화가 진행되며 개인 방송이 점점 어려워지다 보니 BJ들은 돈을 벌기 위해 소위 있는 놈들끼리 뭉치고 그들에게 기생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들만의 무리에 껴서 돈을 벌려면 마약도 성관계도 같이 해야 한다. 안 하면 그들만의 리그에 끼워주지도, 별풍선을 쏴주지도 않으니까"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방송판에서 돈을 많이 벌려면 엑셀밖에 답이 없다"며 "엑셀에서 풍을 많이 받으려면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내놓아야만 한다"고 설명했다.

감동란은 이런 엑셀 방송의 환경을 '동물의 왕국'으로 묘사했다. 그는 "이곳은 사이버 포주, 사이버 X녀가 가득한 동물의 왕국"이라며 "포식자가 우글우글한 정글에서 초식동물로 살아가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6일 서울강남경찰서는 아프리카TV BJ 김모(33)씨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김 씨는 2022년 10월부터 작년 8월 사이 지인의 자택 등에서 케타민 등 마약류를 투약하고 수천만원어치 마약류를 판매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를 받는다.

김 씨는 경찰이 관리하는 국내 폭력조직 춘천식구파 조직원으로, 본인이 조폭임을 밝히며 유튜버와 BJ로 활동했다. 현재 그의 유튜브 구독자 수는 26만명에 이른다.

경찰은 김 씨로부터 마약류를 공급받고 투약한 박모(35)씨 등 다른 아프리카TV BJ 여러 명과 BJ에게 별풍선을 쏘는 후원자, BJ 관련 엔터테인먼트사 임직원 등 10여명을 입건한 상태다. 박 씨의 주거지 등에서 다른 BJ 여러 명과 집단으로 마약을 투약한 정황도 확인됐다. 경찰은 박 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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