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 동탄의 한 아파트 단지 내 물놀이 시설에서 8세 여아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가 치료 도중 숨진 가운데, 당시 상황을 목격한 주민이 "모두가 아이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27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1시 46분쯤 경기 화성시 목동 소재 아파트 단지 내 물놀이장에서 A(8) 양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A양은 보호자와 함께 이곳에 왔으며 물놀이 도중 사고를 당했다. 사고가 발생한 물놀이장은 수심 40~50㎝다.
이를 두고 비난이 쏟아지자 사고 당시 상황을 목격했다는 입주민 B씨가 당시 상황을 전했다. B씨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주말 동안 뉴스에서 화성 간이 수영장에서 아이가 구조됐다는 뉴스 본 사람 있으려나? 너무 자극적인 댓글과 억측이 많다"며 "내 시선에서 본 대로 글을 남긴다"고 말문을 열었다.
B씨는 "코로나 이후로 아파트에서 처음으로 큰 행사를 열어 아파트 직원분들과 부모들, 아이들 모두 좋은 시간을 보냈다. 학원만 다니던 아이들에게 이만한 휴가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요일 (물놀이의) 마지막 타임에 일이 일어났다. 우리 아이들은 남편이 지켜보고, 난 푸드트럭 음식을 찾으러 가는 길에 갑자기 주변이 소란스러워졌다"고 설명했다.
B씨는 "옆을 보니 (사고를 당한) 아이가 축 늘어져 바닥에 누워 있었다"며 "아이에게 (주변 사람들이) 심폐소생술과 인공호흡을 번갈아 하고 있었다. 아파트 직원분도 심장충격기를 챙겨 달려왔다"며 당시 급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아이 옆에 엄마로 보이는 분은 무릎을 꿇고 안절부절못했다. 심폐소생술 하시던 주민분이 아이랑 혼자 나온 아버지라서, 또 다른 주민이 이어받아 심폐소생술을 진행했다"며 "'곧 깨어날 거야'라는 기대로 지켜봤는데 아이는 깨어나지 않았고 아이 엄마는 한번씩 비명을 질렀다"고 전했다.
B씨는 언론과 댓글에서 누구를 탓하는 글이 많다는 사실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는 "누구를 탓하는 글들이 많이 보인다. 하지만 더 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그 자리에 있던 모두는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다"며 "다른 직원은 상황을 정리하며 더 큰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했고, 모든 부모들은 구급대가 신속히 일을 진행할 수 있도록 엄마를 대신해서 상황 수습을 계속해 나갔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B씨는 "부모의 안정을 위해 기도해 주면 감사하겠다. 위로가 필요할 땐 위로를 해달라"며 "부디 가족에게 평안의 위로를, 아이는 천국에서 고통 없이 자유롭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숨진 아동의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 의뢰해 정확한 사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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