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오전 국정 브리핑에서 의료개혁 추진 의지를 재확인하며 "비상진료 체제가 원활히 가동되고 있다"고 밝힌 데 대해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가 "다른 나라 대통령 같다"고 비난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정브리핑을 열고 취재진으로부터 '의료계가 한계에 다다른 것 아니냐'는 질의에 "의대증원에 대해서 완강히 거부하는 분들의 주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여러가지 문제가 있어 보이지만 일단 비상진료 체제가 그래도 원활히 가동되고 있고 정부도 열심히 뛰고 있다"며 "현장 의사, 간호사, 간호조무사 관계자 분들께서 헌신적으로 뛰고 계신다. 저는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허은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윤석열 대통령이 두 번째 국정브리핑과 기자회견을 했다. 볼 때마다, 대통령의 현실 인식에 참담함을 느낀다"고 지적했다.
허 대표는 "의대 정원이 왜 2천명 늘어나야 하는지, 그 구체적 근거에 대해, 여전히 윤 대통령은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말을 빙빙 돌린다"며 "'응급실 의사 부족이 의료개혁 탓이 아니다'고 강변하는 대목에서는 기가 찰 노릇이다. 작년 말 580명이었던 응급실 전공의는 지금 55명이 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윤 대통령 사고방식대로 의사 숫자를 확 늘려 이른바 '낙수효과'를 통해 필수의료-지역의료가 채워질 것 같으면, 대통령도 10명 뽑으면 되지 않나"라며 "'대통령 낙수효과'로 그중 한 명은 제대로 일할 테니까"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농담 같은 말로 들리겠습니다만, 대통령의 현실 인식이 이처럼 안이하고 무책임하고 비과학적이다"고 덧붙였다.
또한 허 대표는 "대통령이 물(水)이 아니듯, 의사도 낙수가 될 수는 없다. 오늘 대통령은 '의료 현장에 가보라'고 하시던데, 그러는 대통령은 현장에 가보고 하시는 말씀인지 모르겠다"며 "'비상 의료체제가 원활하게 가동하고 있다'는 진단에서는 마치 딴나라 대통령 같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자신이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는 착각에서 벗어나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거기서부터 다시 시작하셔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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