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내달 25일 파업 예고… '주 4.5일제' 도입 등 요구안 제시

금융노조, 지난 28일 '쟁의행위 찬반 투표' 진행
조합원 6만2천685명 참여, 95.06% 파업 찬성
구연주 기자 2024-08-29 16:54:40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이 29일 기자 간담회를 열고 내달 25일 총파업 돌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금융노조는 올해 교섭 핵심 요구안으로 주 4.5일제 시행을 통한 노동시간 단축 등을 제시했다. 금융노조 제공


42개 금융기관 노동조합이 속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이 '주 4.5일제' 도입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예고했다. 금융노조는 29일 기자 간담회를 열고 내달 25일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지난 28일 금융노조가 조합원 8만9천335명(참여인원 6만2천685명)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95.06%가 파업에 찬성했다.

올해 교섭 핵심 요구안으로는 ▷주 36시간 4.5일제 실시 등 노동시간 단축 ▷근무시간 정상화(영업 개시 시간 오전 9시에서 9시 30분으로 조정) ▷금융 취약계층 접근성 보호 등 사회적 책임·역할 강화 ▷본점 등의 이전 또는 폐지 시 노동조합과 합의 등을 제시했다.

김태희 금융노조 여성위원장은 "출생률 저하는 경제성장 둔화, 복지 시스템 붕괴, 노동력 부족 등으로 국가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고 있다. 노동시간 단축이라는 과감한 결단을 내려야 할 때"라며 "일터에 있는 시간을 줄여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고자 한다"고 했다.

김형선 금융노조 위원장은 "저출생 극복의 핵심이 '일터에 있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라는 사회적 컨센서스(합의)가 있다"면서 "주 4일제 포문을 금융노조가 열겠다. 노동시간 단축에 대한 논의가 경제적, 사회적 차원에서 깊이 있게 이뤄지도록 함께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노조는 파업에 앞서 내달 4일 '임단투(임금협상·단체협약에 관한 투쟁) 성실교섭 촉구 결의대회', 내달 11일 '임단투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열 계획이다. 한편 각 은행 경영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의 직원 근로소득은 평균 1억1천265만원으로 전년(1억922만원) 대비 3.1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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